영화 <REC>에 대해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순차적으로 페이크 다큐멘터리란 무엇인지 설명하고 관련정보와 줄거리 소개 그리고 개인적 감상평을 서술해 보겠습니다.
페이크 다큐멘터리란 무엇인가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다큐멘터리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다큐멘터리란 현존하는 물건 또는 일화, 사건 같은 것들을 심층적으로 조사하여 보도하는 영상방법입니다. 과거와는 달리 시대적, 문화적 변화를 겪으며 다큐멘터리에도 세분화된 장르들이 많아졌습니다. 과거에는 학문이나 교육, 교양과 같은 정적인 스타일의 다큐멘터리가 많았다면, 근래에는 예능이나 돌발적 상황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도 많아졌습니다. 앞에 설명이 이해가 되었다면 페이크 다큐멘터리가 어떤 것 일지 짐작이 갈 것입니다. 말 그대로 가짜를 진짜처럼 속이기 위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촬영방법을 사용하면 다른 일반형식의 영화보다 훨씬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장르를 처음 접한 시청자들은 내용의 상황을 진짜로 오인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영화 관련정보
배급사인 유니버설 픽쳐스 인터내셔널 코리아를 통해 2008년 7월 10일에 개봉하였습니다. 스페인 출신의 '하우메 발라게로'감독의 작품으로 청소년 관람불가이며 러닝타임은 78분입니다. 알이씨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속에서도 파운드 푸티지라는 세분화된 기법으로 촬영되었습니다. 파운드 푸티지는 다른 영화의 촬영방식과는 달리 1인칭 시점으로 고정되어 스토리를 풀어나갑니다. 그래서 보다 사실적인 느낌(공포감, 불안감)을 잘 살려냈습니다. 네이버 평점은 7.13점, 국내 관객수 7.7만 명으로 큰 히트는 치지 못했지만 마니아 층이 있는 영화입니다. 200만 달의 저예산을 투자했지만 투자 대비 16배의 수익을 달성한 멋진 작품입니다. 등장인물로는 주인공 앙헬라 비달역의 마누엘라 벨라스코, 중요한 스토리 전달자 카메라맨 파블로역의 파블로 로쏘, 니나역의 하비에르보텟, 초반 주인공들을 보호해 준 의로운 소방관 마누역의 페란 떼라사가 있습니다.
줄거리
바르셀로나의 한 소방서. 방송국의 리얼다큐 프로그램 팀이 소방관들의 일상을 촬영하기 위해 파견됩니다. 리포터 앙헬라와 카메라맨 파블로는 그들의 생생한 일상을 꼼꼼히 촬영하던 중 긴급구조요청이 들어옵니다. 더욱 리얼한 모습을 촬영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앙헬라와 파블로는 소방관 마누를 따라 현장으로 출동합니다. 조심스레 건물 내부로 들어가 상황을 살피던 촬영팀과 소방관팀은 마치 좀비처럼 변한 노인에게 공격을 받게 됩니다. 다행히 마누 덕분에 위험한 상황은 모면했지만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 더 이상 촬영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그들은 건물 밖으로 나가려 하지만 밖에서 문을 잠가버렸습니다. 정부에서 파견된 특수집단에 의해 봉쇄조치가 된 것입니다. 내부에서는 점점 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마치 감염이라도 된 듯이 외형은 흉측하게 변하고, 점점 더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살기 위해 출구를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촬영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빠져나가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릴 수 있을까요?
감상평
나는 <REC>를 보고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에 입문하였습니다. 그 당시 다른 공포영화에서 느낄 수 없었던 오싹함과 생동감 그리고 실제로 일어 나는 듯한 리얼감의 여운은 한동안 가시지 않았습니다. 핸드헬드로 찍어 움직이는 촬영자의 동작대로 화면이 많이 흔들렸습니다. 이 때문에 다소 어지럽기도 하였지만 내가 마치 카메라맨이 된 듯한 느낌이 들어 몰입감은 최고였습니다.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라 하기에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훌륭하였고 분장이나 CG도 자연스러웠습니다. 스토리도 참신하였습니다. 초반 부를지나 중반부까지는 좀비물로 생각했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오컬트적 요소가 숨어있었습니다. 다양한 소재를 접목시킨 부분이 이전에 없던 새로운 공포 장르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영어권 영화에 익숙해져 있어서인지 스페인어로 된 영화를 보니 약간의 이질감은 있었습니다. 알이씨는 시리즈물로 4편까지 제작되었습니다. 공포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시청해 봐도 좋을듯합니다.